이 여행후기는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오신 최미영(hanulchoi)님의 여행후기입니다.
사진.글_최미영
* 내 아이나 친구가 이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이것 저것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서둘러 기록합니다. 기대에 충분했습니다. 좀더 어린 나이에, 젊은 나이에 이 여행을 한다면 더 좋으리라는 생각은 해 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국에 태어났다는 것이 어떤 기회를 가진 것인지, 또 물질이 부족함에도 여유롭게 미소짓는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지속 가능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사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알게 한 여행이었습니다.
일시 : 2014년 1월 15일 -1월 21일, 5박 7일
장소 : 캄보디아 씨엠립, 방띠아이츠마 마을, 톤레샵 호수
인원 : 총 18명을 이동 시에는 한 버스로 하고, 설명은 9명이 한팀이 되어 한국어 가능한 현지인으로 부터 들음.
우리부부는 여행을 즐긴다. 패키지 혹은 긴 일정의 자유여행 혹은 에어텔로 여행했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기 힘들때는 패키지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패키지 여행의 단점인 옵션권유, 잦은 쇼핑에 시간과 돈을 지불하며 가이드와의 신경전 같은 갈등은 즐거워야 하는 여행을 지치게, 불쾌하게 만들었다. 자유여행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계획과 선택에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들어갔다.
이번 겨울, 우리부부는 따뜻한 남쪽 나라 중 캄보디아를 선택했다. 나는 7년 전에 베트남 일대와 캄보디아를 대형 여행사의 패키지로 다녀왔으나, 남편은 캄보디아를 가보지 못해서 여행지는 캄보디아로 정했다. 먼저 패키지로 가기로 했으나.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신문에 소개될 때 눈여겨 봤던 공정여행을 살펴보았다. 여행가격은 다른 여행사보다 비쌌으나,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고, 옵션으로 가이드와 갈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트래블러스 맵의 5박 7일 캄보디아 여행! 우리는 부산이 거주지라 인천에서 출발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김해공항에서 출발했다. 1월 15일 부산 김해에서 19시에 대한항공으로 출발했다. 씨엠립과는 3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씨엠립 시간으로 밤 22시35분에 도착했다. 씨엡림은 앙코르 유적이 복원되면서 전세계로부터 온 관광객들로 급격하게 관광도시로 거듭난 곳이란다. 한국 관광객은 2012년 기준 37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기내(대한항공)에서 EBS다큐 <앙코르왓>을 보았다. 나중에 여행을 할 때 설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내에서 무료하다면 권한다. 왕코르와트의 설립배경과 크메르 제국의 형성, 건축을 명한 당시의 왕 수리야바르만 2세에 대한 정보를 각종 자료를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캄보디아 비자 신청시 필요한 여권 사진은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사진 부쳐달라고 하니 양면테잎을 가져와서 붙여 준다. 비자신청서에 미리 여권 사진도 붙이고 내용도 기록한다. 트래블러스맵에서는 미리 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파일로 보내주는데 그것을 인쇄해서 간단하게 제본하 듯 철해서 책자로 만들어 갔다. 그곳에 비자신청과 입국 심사 카드 작성법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그것을 참고해서 기내에서 작성하면 된다. 볼펜도 준비하고. 다른 여행책자는 필요없을 것 같다. 트래블러스맵이 보내준 파일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들을 모아서 이렇게 책자로 만들어 가서 일정이 궁금할때 마다 미리 보았다. 그날 일정과 간단한 캄보디아어가 적힌 페이지는 핸드폰으로 찍어서 여행지에서 수시로 보았다. 책자는 기내에서, 숙소에서 보면 충분하다.
(좌) 트래블러스맵 여행 책자 (우) 캄보디아 입국 신청대에서 기다리는 모습
공항직원들에게 1달러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충고가 무색하게 공항에서의 분위기는 혼란스러웠다. 공항이 생각보다 작았고 비자신청대는 공항입구에 들어서서 바로 줄을 서야 할 만큼 좁았다. 미리 기내에서 비자신청서를 작성한 덕분에 바로 비자신청대에 줄을 섰다. 한꺼번에 공항 입국 심사대에 선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들을 다르게 취급했다.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캄보디아 공항 직원은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한국인에게는 요구하는 직원도 있고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인은 1달러를 주는 경우도 있고,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무리를 지어 들어 온 중국관광객들은 1달러 지폐를 당연하다는 듯 여권 속에 넣어서 심사대 직원에게 지불했다. 한 중 일의 다른 모습이다.
우리는? 비자 발급대에서는 1달러를 외치는 직원에게 못 알아 듣는 척 했다. 밀려오는 비자신청자에 밀려서 돈을 주지 않고 비자발급이 되었다. 입국 심사대에 섰다.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던 그 직원이 내가 한국인임을 확인하고는 손가락까지 비벼가며 1달러를 외친다. 뒤에 서있던 남편에게 말을 했다. “1달러 달라는데?” 남편은 못 들은 척. 이 직원 다급해진다. 남편도 같이 입국심사대에 서란다. 돈이 남편에게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남편은 여권을 내밀고는 마지 못하는 듯 1달러 지폐를 줬다. 입국심사는 끝났다. 다음날 인천에서 들어온 우리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공항직원들이 1달러를 요구하지도 않았단다. .캄보디아 공무원들은 "그때 그때 달라요!" 인것 같기도 하다.
하나! 아무리 1달러를 외쳐도 못 알아 듣는 표정으로 서 있을 것. 좁은 공항에는 한꺼번에 나온 관광객으로 마음이 바쁜 공항직원은 또 외칠 것이다. “1달러!” 그래도 버틴다. 신경전이다. 결국 그 잠시의 시간을 버티는 자와 달라는 자의 신경전이다. 버뎌라! (화가 난 공항직원이 지문인식을 요구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둘! 중국인 관광객 뒤에 서는 것 어떻까? 앞에서 이미 많은 1달러 수입을 잡았으므로 한국인인 나에게 못 받는데도 통과시켜주지 않을까? 그날 일본인 뒤에 선 것이 실수였나? 공항을 빠져 나오며 드는 생각이었다.
작은 공항이라 빠져 나오니 지아(한국인 가이드)와 번(캄보디아 여행사 사장)이 트래블러스맵이라는 피켓을 들고 마중을 나왔다. 번의 승용차를 타고 20분 가량 숙소인 압사라센터폴 호텔에 도착했다. 진(한국인 가이드)이 호텔 로비에서 우리를 맞았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졌다는 숙소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우리 방은 2층 테라스가 호텔 입구 쪽이다. 숙소는 작지만 아담하고 주변이 올드마켓과 펍스트리트라 도보로 쇼핑과 식사가 가능하다. 객실도 나무랄 때 없었고 조식도 뷔페보다 간소하면서도 현지식다운 맛(우리가 좋아하는)에 정갈했다. 객실에 짐을 풀고 테라스로 나가보니 여행자 거리 바에서 들려오는 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씨엠립 숙소 앞 전경(좌)과 내부 객실 모습(우)
위 사진은 우리 숙소 앞 전경과 객실이다. 나무잎으로 환영의 인사를 침대보에 수놓은 작은 정성! 귀엽지 않나? 압사라센터폴 호텔의 1층은 뒷쪽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어서 수영장 이용과 짐 나르기에 편리한 반면 테라스에서 바라볼 경치는 없다. 2층은 짐나르기에는 좀 불편하나 테라스 전망이 좋아 지나다니는 여행객과 1층 야외식당을 볼 수 있다. 밖의 바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좋다. 단 밤 늦게까지 그 음악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장점? 단점?
끝나지 않는 여운, 캄보디아 5박 7일 _ 2일차!!
숙소 조식은 6시부터 가능한데 우리는 6시 30분경 호텔 입구 식탁에 앉았다. 코스 매뉴가 4종류가 있다. 나는 2번 코스 죽을, 남편은 3번 코스 오믈렛을 주문했다. 빵과 과일쥬스, 커피, 과일이 곁들여 나온다. 고수라는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 맛이 난다. 우리는 그 향기를 즐기므로 현지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귀국해서 체중을 체크하니 2킬로그램이나 불었다.
식사 후 앙코르 유적지로 출발하기 전 함께 여행할 동반자들의 자기 소개가 있었다. 딸과 아들과 함께 온 가족 4명, 중고등학생 조카 4명과 함께 온 이모 총 5명, 자매와 그녀들의 아이들 총 5명, 엄마와 딸 2명, 우리 부부 2명 이번 여행 팀은 총 18명이다. 숙소 앞에 준비 된 툭툭이를 2, 3명씩 짝을 이루어 탔다. 앙코르톰에 도착해서 입장권을 샀다. 입장권에 넣을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7일 중에 3회 앙코르톰을 이용할 수 있는 40달러 입장권을 샀다.
현지인 가이드 택이 한국어로 앙코르톰과 따 프롬 사원의 부조들을 해석해서 그 당시 상황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부조가 알려주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듣는 다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어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면서 하루는 숙소에서 쉬었다가 하루는 유적지에서 여유롭게 노닐며 세월의 흔적을 느끼는 것일까?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민 7세에 의해 영원한 도시로 건설되었다. 사면상으로 유명한 바이욘이 있는데 그 미소가 평온하고 여유롭다. 짧은 시간에 다 돌아보기가 힘들만큼 많이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고 정교한 조각들이 있었다.
안졸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레이더>에서 사원의 벽을 감싸고 있는 신비한 나무를 보여주는 곳으로 유명한 따 프롬이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 자연에 의해 부서지고 공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한다.
앙코르톰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지가 미세한 흙길이다. 발이 편하면서도 오래 걸어야 하므로 양말을 신고 가벼운 운동화가 적절하다. 샌들이나 슬리퍼는 걷기에 불편하고 흙먼지로 쉽게 더러워진다. 옷차림은 얇은 긴 상의와 바지가 적당하다. 툭툭이가 달릴 때 바람과 버스로 이동할 때는 에어컨 바람을 막을 수 있다. 긴 팔 상의는 햇살로 부터 팔을, 챙이 넓고 바람에 날리지 않는 묶는 끈이 있는 가벼운 모자가 좋다. 난 고정시키는 끈이 없는 모자라 툭툭이나 보트를 탈 때 손으로 모자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잡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생수도 하나 챙기자.
1시경에 다시 툭툭이를 타고 숙소 앞 Haven이라는 스위스 NGO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전 내 걷어서 인지 다들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다만 고수 향신료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미리 향신료를 빼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Haven 식당은 개인적으로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항상 식당 가득 손님이었다. 점심 후 잠시 휴식을 하는지 문을 닫은 모습도 보았다. 이용하고 싶다면 현지인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미리 예약을 하도록!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숙소 근처를 둘러 보고 16:30분에 호텔로비에서 다시 만났다. 툭툭이를 타고 프레롭으로 갔다. 왕이나 귀족의 화장터로 사용되었다고 추측되는 곳이다.
프레롭의 일몰을 보려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해는 지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해 지는 시간까지 기다리며 이 광경에 집중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푸레룹에서는 지는 햇살을 받은 모습도 일몰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2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와 Angkor Palm에서 현지식을 먹었다. 나는 따로 망고 쥬스를 시켰는데 아직 망고철이 아니어서 인지 단맛은 강하지 않았고 아직 들 익은(나름 신선한) 망고맛의 쥬스였다. 저녁은 아이들도 연신 "맛있다"며 잘 먹었다. 영양소를 골고루 조화시켜 조리한 요리들이 바나나 잎에 담겨져서 구수한 흰쌀밥과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저녁 식사 후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관광객들이 물려 나와있는 거리를 거닐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근처 바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테라스에서 앉아 슈퍼에서 사온 타이거 맥주를 마셨다. 이것이 씨엠립에서 누리는 여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겠다. 버스로 이동할 때나 배로 이동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본다면 그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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