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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공지사항

[여행탐구생활] 달콤하고 부드러운 커피의 色, Cafe Cup.P

 

 

길 위에서 생겨난 맵 피플의 인연.
다른 커피 잡지들에도 여러 번 인터뷰가 실렸다는 유명한 카페, 커피!
부드러운 목소리, 훈훈한 외모와 꼭 닮은 커피를 만들어 주시는 조성휘 사장님.
친절하지만 멀었던 그를 찾아가 보았다.
 
 
 
About Café Cup.P 
 

Café Cup.P 의 메인 컬러는 주황색이에요.

처음에  가게 콘셉트를 잡을 때 오렌지랑 그린이 식감이 좋아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고 고민하다가 오렌지가 더 눈에 띄어서 선택했죠.

그렇구나~ 맵의 메인 색은 그린이에요.  공정여행사라 친환경적인 자연을 보호하는 여행을 의미 한 색이죠ㅎㅎ(깨알홍보중~) 카페 인테리어도 직접 하셨어요?
네 직접 했어요.^^ 막상 딱 보면 인테리어가 뭐.. 아무것도 없죠. ㅎㅎ
 
카페 이름이 독특해요~ Café Cup.P 무슨 의미에요?
이름은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정한 거예요. 인테리어 하면서 주위사람들한테 카페 이름 몇  백 개를 받았는데 단 하나도 맘에 드는 게 없는 거예요~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광화문에서 치과 치료를 받으려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아무 생각이 없다가. 커피커피.. 하다가 문득~! 주위사람들의 반응이 괜찮아서 이름이 정해졌죠.
이름이 좀 헷갈려요.
그죠? 말하는 저는 더 웃겨요. 전화해서 ‘영등포구청역 컵피입니다’ 하면 듣는 분도 좀 당황하고 말하는 저도 좀 웃겨요~~
 
커피 가게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커피를 시작한지는 년수로는 한 8년 정도 됐어요~ 2006년부터 시작해서.
cafe Cup.P는 지금, 1년 9개월쯤 되었어요.
 
위치적인 문제를 넘어, 맛에는 자신이 있어서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자리 잡기까지는 3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4-5개월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생각보다 오래 걸렸죠.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어요. 하루에  30잔 밖에 안 팔리고.. 스트레스 받아서 밤에는 매일 소주 마시고ㅋㅋㅋ 그때 7키로가 빠졌어요.[헐~]
 
가게에 단골손님이 많은 것 같은데, 한번 오면 계속 오게 만드는 사장님의 노하우가 있나요?

자주 찾아오시는 분이 90%이상이세요. 단골을 만드는 노하우라기보다는.. 커피 맛 인 것 같아요. 커피 맛이랑, 제가 그동안 사람 상대하는 직업을 많이 경험 해봐서 사람이랑 얘기하는 거 좋아하고.. 그런 거죠.  자주 오시는 손님들 직업이 진짜 다양해요. 변호사도 있고, 스튜어디스나 은행원, 음악 하시는 분들까지.
 
자주 오시는 손님들은 이름이랑 직업 이런 것 까지 다 아는데 사적으로 관심 갖는 분은 없나요?

자주 오시는 남자 손님들이랑은 너무 친해져서 ‘야, 야’ 이렇게 까지 말 놓을 정도로 친해진 분들도 있어요. 여자 분들한테는 그 정도 까지는…ㅋㅋ
 
운영 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딱히 하나를 꼽기가 힘들어요. 처음에는 한분씩 단골손님이 생길 때는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지금은 단골손님이 많아져서.. 딱 하나를 뽑기가 어려워요. 
 


 
About Coffee
 
커피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처음에는 따로 학원 다니면서 배우진 않았고,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배웠어요. 커피숍 가서 처음에는 취미로 배우다가 관심이 점점 더 생겨서 아시는 분한테 기초를 배우고, 그 다음부터 혼자 독학했죠. 매니저 생활을 좀 하다가 강사도 하고, 일본도 다녀오고~
프랜차이즈에서도 일 해봤고, 개인 가게에서도 일 해봤는데, 프랜차이즈는 별로 배울게 없어요. 저는 로스팅이나 핸드드립 같은 게 더 배우고 싶었어요.
나중엔 강남 모 바리스타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봤고, 2년 동안은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왔어요. [우아~]
커피를 배우러 일본에 다녀온 거예요?
일본에서는 배운 다기 보다는 이미 다 배운 상태로 갔죠. 로스팅에 욕심이 조금 더 있어서 공부하러 갔다 온 거예요.
 


로스팅은 직접 하시는 거예요?

네. 로스팅은 일주일에 3번씩 하고 있어요. 다른 커피숍에 납품하는 곳도 있어서~
원두의 맛은 로스팅에서 달라져요. 커피의 7~80% 정도가 로스팅에서 결정된다고 봐도 돼요. 매주 주말에는 로스팅을 하는데 평일에는 이틀 정도? 새벽에 하거나 점심시간 끝나고 중간에 여유 있을 때 하기도 하고~
 
원두는 어디서 와요?
원두는 아는 이사님한테 직접 부탁을 해서 받아오는데, 케냐, 브라질, 콜롬비아 같은 원산지에서 직접 받아 오세요
현지인을 착취하거나 그런 농장에서 구매 하진 않죠? ㅋㅋㅋ[공정스러운 마인드~직업정신 투철!]
글쎄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받기만 해서 ㅋㅋㅋㅋㅋ 안 그러겠죠? ㅋㅋㅋㅋㅋ
 
가게마다 커피 맛이 좀 다르잖아요, Café Cup.P 커피는 되게 부드러운 것 같아요~
어디의 원두를 얼마나 섞는 거랑, 브랜딩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져요.. 브랜딩에서 쓴맛과 연한 맛의 차이를 낼 수 있어요. 저희는 네 가지 원두를 섞어서 만들거든요, 우리 커피는 좀 마일드 한데 아메리카노 하기에는 좀 더 약해야 하고, 라떼는 좀 더 진해야 되죠. 하지만 둘 다 할 수는 없어서 마일드로 하죠
 
 
About Him
 
혼자 일하면, 힘들지 않으세요?
작년에는 3번 쉬었어요~ 연휴 때마다. 2년 동안은 쉬는 날 없이 일하려고 결심했어요. 커피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면, 못 먹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죄송하죠~ 저는 체력 빼면 시체에요! ㅋㅋ
하루 종일 심심하겠어요~
심심한 것보다는 가게 안에 만 있고 어딜 못가니까 좀 답답해요. 그거 빼고는 괜찮아요.
 
아르바이트는 왜 안 쓰세요?
아무래도 아르바이트를 쓰면 맛도 차이가 나고, 성의 없는 커피를 만들기 보다는 지금 나가는 커피가 맛있게 나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이 지경(?)까지 됐네요 ㅋㅋ
보통 10시 반에 나와서 12시까지 일해요;. 밤에는 술을 마시고, 아침에는 일 하고ㅋㅋㅋ
저녁에 술 손님도 몇 분 있어요. 커피가 메인이라 많지는 않지만, 한 달에 200분정도 와요.
오픈 때는 와인도 잘 나갔어요~ 근데 요즘 바빠서.. 와플도 하고 샌드위치 만들고 커피 만들면서 와인 만들기 어려워요. 점심에는 러시가 너무 심해서 케이크만 해요.
 
점심에 커피 값이 많이 싸잖아요~ 가격 경쟁이 되나요?
저희 가게는 원두를 직접 받아서 로스팅을 직접 하니까~ 다른 가게보다는 괜찮아요. 로스팅된 원두를 공급받는 것 보다는 싸게 팔 수 있어요ㅎㅎ
 
메뉴 같은 건 사장님이 직접 개발하는 거예요?
개발한 거보다는 장사를 하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메뉴를 다양하게 접하게 되고, 기본 메뉴에서 조금 변형시켜서 맛 좋은 것들을 만드는 거죠. 사이공[맵피플이 좋아하는 커피 메뉴 중 하나] 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에스프레소에 하는 건데, 여기서는 우유에 하는 거죠. 메뉴에 없는 것도 사람들이 해달라고 하면 해줘요. 웬만한 재료는 다 있으니까
 
아, 사장님 아직 결혼은 안하셨죠?
여자 친구도 없는데..ㅋㅋ 친구들이 이제 거의 80%는 다 결혼했어요.
진짜요? 사장님 맵에서 인기가 많아요~ 사장님 분위기도 좋고, 해피타임에는 커피 가격도 싸고, 맛도 좋고…. 얼른 연애하셔야죠~
연애해야죠~ 소개시켜주세요. 키는 182고요, 나이는 32살 ㅋㅋ
내년부터는 해야죠. 가게 오픈할 때 ‘2년만 열심히 하자. 우선 자리 잡고 나면..!!’ 하고 결심했죠. 이번에 가게 오픈 2주년 기념으로 여행가요. 한 번도 못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홍콩으로. 그동안 부모님이랑 너무 바빠서 같이 밥도 자주 못 먹고, 맛있는 것도 못사드리고... 그래서 죄송해서..
내년부터는 한 달에 한 두 번, 이주에 한번씩? 정도는 쉴 것 같아요. 근데 내년 봄-가을쯤에 2호점을 오픈하면 더 바쁠 거 같기도 하고..ㅎㅎ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연애 해야 해요!
나이가 차고 가게를 하니까.. 선자리가 되게 많이 들어와요. 가게 손님들한테 막 사모님들이 자기 아는 사람 소개시켜주는데~ 퇴근하고 밤 12시에 볼 수는 없잖아요~
가게로 불러요~ 내가 정성껏 내려드린 커피 드리면서
친해지면 하겠는데 처음에는…ㅋㅋ
이상형이 어떻게 되시죠?
이상형은 잘 없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여자보다 저를 좋아하는 여자가 더 좋은 거 같아요. 나를 좋아해주는 여성분.
어서 연애하세요! 남는 건 연애밖에 없어요~ 삶의 엔도르핀! ㅋㅋㅋ
그러면 일은 몇 살 때부터 시작 하신 거예요? 대학 졸업하고 바로?
26살부터 시작했어요. 좋은 데는 아니지만, 2년제 대학도 졸업하고, 졸업하기 전부터 취업을 했어요. 원래 직업은 디자이너. 폴햄 디자이너였어요.
의류디자인이요?
네, 폴햄 셔츠 처음 런칭할 때 그 디자인은 제가 했어요. 그건 베이직. 원래 콘셉트 자체가 케쥬얼한 베이직 디자인이거든요.
그래서 사장님 센스가 좋구나~ 그럼 옷 입을 때 그런거 생각 하시겠네요~
아니요, 여기 있을 때는 무조건 편한 거 입고 다녀요. 옛날에 디자인 할 때 입던 옷은 여기서는 못 입어요 불편해서ㅋㅋ
 
 
About Future
 


Café Cup.P의 미래 계획은 뭐에요?


일 년에 하나씩 개업하려고요~
일 년에 하나씩? 서울에서만?
네 근처에다가 하나씩. 집이 근처라서~ 오목교나 목동같이 가까운데다가. 커피숍은 3개정도까지만 하고 bar나 와인바 같은 퓨전 주점 같은 음식점을 오픈할 계획이에요
다 연관이 되네요~
네 관심이 와인, 커피 양주 이런데 있어서 그래요
 
만약, 계속 분점을 늘려 가면 사장님은 어디 계시는 거예요?
그러면 매니저를 두고 왔다 갔다 하면서 하겠죠? 근데 가게가 좀 많아지면 매니저랑 직원이랑 뽑아두고 저는 가게 나와서 일하기도 하겠지만 주로 컨설팅이나 로스팅 같은걸 해야 할 거 같아요. 일도 하면서. 지금처럼 계속 있지는 못하겠죠.
 
 
About Travel
 
트래블러스맵은 공정 여행사에요, 공정여행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공정여행이 뭐죠?
공정여행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fair travel 이에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후진국의 누손율을 줄이고자 대형 업체들을 이용하지 않고 지역 식당이나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고, 지역 여행루트를 짜서 지역의 색깔이 담긴 일정을 계획해서 여행자들에게는 좀 더 즐거운 여행이 되게 도와주는 거죠. 플러스, 환경적인 면들을 생각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개인 컵이나 도시락 등을 싸 가지고 다니죠 ㅎㅎ
아 그렇구나, 저 여행 진짜 좋아해요.
여행 할 때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에요?
여행지를 다양하게 가보진 않았는데.. 그 중 필리핀 보라카이가 가장 좋았어요. 음식 이런 것 보다는 그냥 휴양으로 가는~ 진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는 게 좋았어요.
 
혹시 가게에 친환경적인 콘셉트가 있나요? 아니면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개인 머그컵 지참시 할인 이런 거요~
원래 그런 거 하려고 했는데 런치 할인이 너무 저렴해서.. 런치 할인은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하고 싶긴 한데 가격을 더 올려서 팔수는 없고.. 머그컵 이런걸 하기엔 런치 러쉬 시간에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할 여유가 없는 거 같아요~ 점심시간 30분 사이에 진짜 100잔 이상의 커피가 나가요. 진짜 정신없이 손님들이 적어주신 종이에 적힌 커피만 뽑아내는 거죠~ 정말 정신이 없어요. 근데 맵 사람들은 진짜 피크 타임 지나고 와서 좋아요.
 
저희는 점심시간이 12시 반 부터라 밥 먹고 오면 좀 한가한 것 같아요ㅎㅎ 맵 사람들 보면 어때요?

그나마 한가한 시간에 오셔서 너무 좋아요ㅎㅎ 그리고 한분 한분 활발하고 밝은 것 같아요. 아까 진이랑 주이 왔다 갔던데~
헐! 맵 닉네임을 다 외웠어요?
거의 외웠어요~ 요즘 안 쓰다보니까 좀 까먹긴 했는데, 진,싱,주이,메이,유니,맥심,심바,식초,영~
식초는 매일 사이공 커피 먹어요. 처음엔 다 외우려고 노력했는데 안 쓰니까 없어지네요
어떻게 다 외우세요, 다른 손님들도 많이 아시는 것 같던데.
손님들 그냥 부르는 게 싫어서 이름을 되도록이면 외워요. 웬만한 손님들을 다 외워요. 점심에는 친하신 분들만 알고, 저녁에는 거의 다 알고. ㅋㅋ 하루에 150분 정도 오시면 다섯 분 빼고 다 아는 거예요. 아무래도 구석진 곳에 있으니까 단골손님이 많이 오는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카페 커피를 홍보할 기회를 드릴게요!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카페커피의 장점은?

음… 편안함? 제 나이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으니까 동네 형, 동생처럼 혼자 오셔도 편하게 와서 마시기 좋죠. 저녁에 맥주한잔 먹고 싶은데 혼자 먹기 뻘쭘할 때 여기 오세요. 다들 친하니까. 그냥 와서 맥주한잔씩 먹고 가시죠. 부담 없이 오셔서.

 

인터뷰 해주신 cafe cup.p 조성휘 사장님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주문 받으랴~ 커피 만들랴~ 인터뷰 하랴~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