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래블러스맵 소식/언론 보도

[언론보도] 공정여행이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 (시사IN 130720)

‘누손율’이라는 용어가 있다. 여행자가 지불한 비용이 현지인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호텔을 소유한 다국적 기업 등 외부로 빠져나가는 비율을 뜻한다. 경제력이 약한 국가일수록 누손율이 크다. 네팔 같은 나라는 누손율이 70%에 이른다. 관광산업이 발달했다고 하는데도 현지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7년 말, 평화운동 단체 ‘이매진 피스’가 이런 관광산업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공정여행 페스티벌을 열었다. 외국에서는 ‘지속 가능한 관광’ ‘책임 관광’이라고 불렸는데, 한국에서는 공정여행이라는 말이 나왔다.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의 변형석 대표는 당시 하자작업장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페스티벌에서 접한 ‘공정여행’ 개념은 그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이었다. 대안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도보여행을 하거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거나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는 여행을 꽤 해왔다. 공정여행과 유사한 여행을 그동안 해왔구나 하는 점에서는 익숙했다. 반면 서구에서는 이미 이런 방식의 여행을 산업화하는 흐름이 있었구나 하는 점에서는 낯설었다.

 

 

(중략)

흔히 공정여행 상품은 비싸다고 여긴다. 변형석 대표는 캄보디아로 3박5일 여행을 갈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가장 큰 차이는 기존 여행상품의 ‘숨겨진 비용’이다. 때로 ‘공식 여행비용’은 원가에도 못 미친다. 애초부터 적자로 시작되는 여행은 서너 배로 부풀려진 옵션 투어 코스 비용과 라텍스·상황버섯 구매 등 커미션이 최대 80%에 이르는 ‘불법 쇼핑 비용’으로 보충된다고 한다. “유럽 상품은 공정여행이나 기존 여행이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불법 쇼핑이 허용되지 않으니까. 캄보디아에는 현지 가이드 3000명 중에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가 10여 명 있다. 그런데도 한국 여행사들이 그 가이드를 배제해왔더라. 왜 그럴까. 여행자와 대화 중에 현지 가격이 알려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숨겨진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0만원 안팎의 가격 차이가 난다고 한다. 공정여행사들이 아직 ‘작은 여행사’이다 보니 항공권 구입 가격에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중략)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