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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탐구생활] 춥든 덥든 여행보단 집. 눈 올 때 보면 좋은 작품들 (홋가이도 배경의 작품들)

::: 춥든 덥든 여행보단 집. 눈 올때 보면 좋은 작품들 (홋가이도 배경의 작품들)

올 겨울은 눈이 참 많이도 온다. 아니 작년 겨울에도 이렇게 많이 왔었나? 여름이면 올 여름은 왜 이렇게 덥지, 어떻게 견디지 하는 생각이 들고, 겨울이면 올 겨울을 또 어떻게 나나 이런 생각 때문에 두렵고 지겹고 때론 슬프다. 날이 점점 이상하게 덥고 추워지는 게 내가 어제 떡볶이 포장해온 플라스틱 용기 때문인 것 같아서 먹을 때마다 마음도 무겁다.
 
그래도 눈이 내리는 장면은 아름답다. 밖에 나가서 길 막힐 걱정,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걸을 걱정하지 않고 화면 속에 눈 맞으며 아름답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 설사 그들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어도.



추운 겨울날, 특히 눈이 많이 오는 날 최고 좋은 것은 방바닥에 배를 깔고 만화책을 뒤적거리는 것. 반쯤 비스듬이 누워 애니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그리하여 내맘대로 선정한 <눈 오는날 보면 좋은 만화와 영화들>을 소개한다. 많은 작품은 일본의 눈내리는 마을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초속 5센티미터(2007) 중
<벚꽃이야기> 


가고시마에 사는 다다키가 도치기에 사는 아카리를 찾아가는 길. 폭설로 기차가 지연되고 아카리는 역에서 계속 기다리고... 안타깝고 아름답고 따뜻했던 장면이 생각난다.











 

 
 
일본 최북단 홋가이도는 최남단 오키나와와 함께 일본에서도 특별한 장소로 여겨지는 것 같다. 겨울이면 머리끝까지 눈이 쌓이고 사람들은 평소에도 스키복장에 스틱을 들고 다닌다. 푹푹 빠질만큼 내리는 눈 때문에 길에는 열선이 깔려 있어 눈을 녹이고 사람들은 장화를 신고, 제설차는 그릉그릉 다니며 눈이 내리는 밤에 착착착 눈을 치운다.





러브레터
(오타루)

삿뽀로 눈축제 만큼이나 친숙한 오타루 운하. 오타루가 유명해진 건 <러브레터>나 이영애가 출연했던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로 부터였을 것 같다. 
 
 
 
 
(오타루)
 
오타루가 배경인 작품으로 검색하면 늘 걸리는 만화는 미스터초밥왕이다. 원래 신선한 초밥으로 유명한 곳이라네. 주인공 쇼타의 고향.


편도행티켓
(오타루)
내가 오타루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가까운 친구가 추천해 준 만화책. 만화에서 본 오타루 운하의 장면 그대로를 현실에서 확인하는 기분은 새로웠다. 
 



닥터스쿠르
(삿포로)

여기서 눈오는 날이나 겨울과는 딱히 어울리지 않지만 홋카이도의 대표작. <닥터스쿠르>도 살펴보자. 작가인 사사키 노리코가 홋가이도 출신이라
<헤븐>에도 홋가이도 얘기가 종종 나온다고 한다. 닥터스쿠르에도 물론 폭설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당연히 나온다. 덕분에 배경이 되었던 홋가이도 대학의 인기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는 만화.

 출처 kcanari.egloos.co
 

철도원
(후라노)

원래부터 라벤더 농장으로 유명한 후라노 지역이, 영화 철도원 때문에 이쿠도라 역이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눈물 줄줄 흘리며 보긴 했지만 좋아한다고 말하긴 부끄러운 영화. 하지만 작은 기차역의 풍경은 아름답기만 했지.
 

 
오이시맨
(몬베츠)

오이시맨은 보지 않아서 떳떳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봤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만 같은 이상한 확신이 있어서 부끄럽지 않다. 보고 싶은 영화였기도 하다. 새하얀 유빙으로 덮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몬베츠.
출처 kr.blog.yahoo.com.innisfree77
 
                                               


우리학교
(삿포로)

우리학교는 눈 때문에 아련해지는 로맨스 영화는 아니지만 우정도 있고, 사랑도 있고, 성장도 있는 영화다.




홋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재일동포들의 이야기다. 학교이야기고, 청소년이야기고, 민족과 통일에 관한 이야기지만 배경이 홋가이도이다 보니 첫장면부터 눈때문에 학교에 오지 못하는 이야기다.

실제로 개인적인 인연으로 학교에 방문했을 때 그네가 눈에 파묻혀 있는 광경을 확인하기도 했다. @slowbadac
 
 
 
 
 
빙점
(아사히카와)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의 배경도 홋가이도다. (아직 읽지 않아서 주저주저.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좀 부끄러운 걸작인 것 같아 더 주저주저) 주인공들이 다니던 대학은 닥터스쿠르와 같은 홋가이도 대학. 아사히카와, 삿포로, 오타루, 노보리베츠, 아바시리 등이 배경이라고 한다. 나는 여행을 가기 전 그 지겨을 비경으로 하는 영화, 만화, 소설을 찾아보는 편인데 이건 왜 몰랐을까. 늦기 전에 이번 겨울에 읽어봐야 겠다.
출처 @watingpark
 
초속 5cm를 만든 신카이 마코도 감독의 다른 작품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 <최종병기 그녀>에도 홋가이도 출신의 인물이 나오거나, 홋가이도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홋가이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떠나기전 보고 가면 좋을 작품일테고, 춥고 긴 이 겨울을 말랑하고 센치하게 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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