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네팔 트레킹을 선택하신 토마토님의 여행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이른 새벽, 살짝 나오려고 했는데 떠나는 엄마를 꼭 봐야겠다고 예린이가 깼다.
울음을 삼키며 잘 다녀오라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한다고 말하는 예린이 땜에 잠시 마음이 울컥했다.
아이들을 남기고 떠나는 여행은 역시 발걸음이 무겁다.
눈이 내리는 활주로, 비행기도 안전을 위해 눈제거를 해야한단다.
20분간 shower를 하고 늦게 출발했다.
오래간만에 타본 대한항공, 맘에 드는데~
사기그릇에 정성껏 담아준 비빔밥과 오이장아찌, 미역국도 맛있었지만 후식으로 준 뉴욕치즈케잌이 든 아이스크림도 일품이다.
게다가 간식으로 삼각김밥, 피자를 주는 센스.
영화리스트도 풍성하다.
'국가대표', '해운대' 두편의 영화를 보니 어느새 도착이다.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네팔 트레킹만 열번이 넘는단다. 이번에는 주위 사람들을 인솔해서 왔다고, 목적지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란다.
'푼힐'까지 간다 하니까 푼힐 트레킹은 '소풍'이라고.
트레킹하면서 그 아저씨 욕을 얼마나 했는지.. 귀 좀 간지러웠을거다. ㅎㅎ
창 아래로 넓은 사막이 보인다. 인도란다.
오른쪽 창가에 앉으면 멀리 히말라야의 설산들이 보인다해서 일부러 좌석을 받았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시골 정류장 같은 카투만두 공항에서 비자를 받고 이번 여행을 같이 하는 멤버들과 조인했다.
우리는 오늘 '포카라'까지 벤을 이용해 이동한다. 비행기로 이동하면 겨우 1시간 거린데, 7-8시간씩 고생하며 포카라 까지 가는 여행자는 장기여행자를 제외하곤 아마 우리 뿐일 것이다.
travel의 어원은 trouble이라는데 사서 하는 이 고생을 어떻게 하면 좋은 경험으로 만들 수 있을까.
창 밖으로 보이는 카투만두 시내 정경,
참 사람이 많다.
시내를 벗어나서도 길에 나와 앉아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냥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고, 마을에서는 장작불을 피워놓고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여있고..
카투만두에서 포카라까지 가는 길은 완전 어드벤쳐 그 자체다.
중앙선도 없는 도로, 180도씩 굽이굽이 꺾어지는 산길, 신호등도 없고, 가로등도 없고, 커다란 트럭들이 마구마구 추월하는..
아.. 그저 무사히 포카라까지 도착하기만 했으면, 무사히 히말라야를 봐야할텐데.. 그 바람 뿐이었다.
웃긴건, 간혹 아이들이 기다란 새끼줄을 쳐 놓고 차를 막으며 통행세를 받는다.
옆에서 어른들은 구경하고 돈을 센다.
한참을 달려 길가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주먹만하게 쏟아지는 별들, 아.. 이곳이 네팔이구나.
한국에서 네팔까지 온 시간만큼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서 무사히 포카라에 도착했다.
<원문출처 : 잘익은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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