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GAT는 한자로 山形이라고 표기합니다. 지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일년내내 서늘한 날씨와 긴 겨울 엄청난 눈이 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본사람들이 태어나서 한 번 갈까 말까하는. 흔한 관광지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는 큰 매력을 가진 곳입니다.
으슬으슬 추워지면 온천물에 몸담고, 심심해서 마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저녁찬거리가 두손 가득히 들려져 있고, 밤 8시만 넘으면 귀뚜라미 소리와 새카만 밤하늘 덕분에 눈이 스르스 감기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야마가타에 가는 길은 여러가지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신칸센, 비행기, 배, 기차, 버스
전 비행기와 배를 제외하고 다 타봤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주저없이 기차를 추천합니다. 코스를 정하는 일도 꽤 솔찬히 재미있거든요
제가 선호하는 코스는 바닷길입니다. 끊임없는 바다를 따라 북쪽으로 북쪽으로 올라가게되죠
하지만 겨울에는 협곡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산길도 추천입니다.
여튼.
저는 청춘18열차만을 이용하여 다니곤 했습니다.
TIP
청춘18열차란?
지정된 기간 내에 2300엔의 금액으로 JR전구간의 열차를 탈 수 있는 그런 티켓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내일路라는 코레일 티켓이 있지만 나이제한이 있더군요.
청춘18열차는 그런 제한도 없이 어디든 24시간 이내에 무제한 탑승이 가능합니다.
http://allabout.co.jp/travel/railtravel/closeup/CU20050722A/
동경을 벗어날 수록 기차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1량짜리 기차들이 되지요.
혹시 스윙걸즈나 오쿠리비토 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촬영배경이 바로 야마가타입니다.
일본에는 많은 화려한 관광지들이 많습니다. 교토, 오사카, 삿뽀로 큐슈. 등등
세련된 숙박시설과 최고의 서비스들로 무장한 곳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분들은 유난하게 광고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 보다는 조용히 쉬어 가는 곳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어느 관광과 공무원분이 마을의 간판을 한글/영문병행표기를 제안했습니다만,
주민들의 의견은
과연 간판을 바꾸는 것만이 관광지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 대부분이였죠.
저에게도 물어보시더라구요.
저 또한 그런 넘치는 배려가 있는 곳은 부담스러워 가기 싫다고 조용히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나름 외국인이였던지라 제 의견이 가장 크게 작용했나 봅니다.
'내가 아는 외국인이 그러는데 만약 자신의 나라말로 된 간판을 보게 된다면 여행 온 기분이 사라질것 같다 하더라.'
라고 구청회의 때 이야기하겠노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이 곳이 편의를 제공한답시고 개발을 한다던지, 단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리고 싶습니다.
좋은 곳이 있다고.
그곳에 가면 나를 놓아둘 수 있다고 말입니다.
회사일에 지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때 저는 이 곳에 갑니다.
일년에 한 번 꼭 가게 되네요
'저렇게 힘들게 경쟁하면 어찌 살까. 서로 지칠텐데'
'그냥 조용히 쉬다가. 먹고 싶은 거 원없이 먹고. 너무 잘 자서 안깨웠어. 더 자'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 곳입니다.
아 글쓰다 보니
반짝반짝 별을 보며 목까지 온천물에 담고 캔맥주를 마시고 싶은 밤이 되어버렸네요.
'여행정보 > 중국/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을 위한 준비, 사진에 말걸기_ 원령공주의 숲, 야쿠시마 (0) | 2010.09.24 |
---|---|
여행자들의 지도, MAP -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0) | 2010.09.20 |
원시림의 자연 야쿠시마(屋久島 , Yakushima)에 다녀오다 (0) | 2010.06.03 |
중국 어떻게 가봤니? - 中國 공정여행 그리고 호도협 (0) | 2010.05.31 |
조금 특별한 쿄토감동여행, 에코투어 하자! (2) | 2010.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