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투어/독일]
with 트래블러스맵
독일 사회적기업 탐방여행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 수상자 독일 해외연수
소셜벤처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소셜벤처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형태의 기업을 말합니다. 이런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진행되는 대회가 소셜벤처 경연대회입니다. 지난 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소셜벤처 경연대회가 진행되었고, 얼마 전 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독일 사회적기업 탐방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트래블러스맵이 이 여행의 코디네이터가 되어 함께 다녀왔는데요. 함께 다녀온 두손컴퍼니 백영호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두손컴퍼니에서 물류 전산팀 팀장을 맡고 있는 백영호입니다.
두손컴퍼니는 일자리창출을 통한 빈곤 퇴치가 미션입니다. 홈리스분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통해 그 분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옷걸이 제조부터 시작해 작년 3월부터 물류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류센터 오픈 때 홈리스 두 분과 함께 일을 시작했는데 6개월만에 두 분의 모습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일자리를 통해서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구나! 몸 소 깨달았고 더 해봐야겠다 다짐했습니다.
Q. 독일에 어떻게 가시게 되셨나요?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공동물류개념을 제안하여 입상하였습니다. 사회적기업 중에는 제조회사가 많은데 이런 회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거죠. 실제로 저희와 같이 일하는 ‘마리몬드’, ‘에코준컴퍼니’ 같은 사회적기업을 보면 물건을 만들었는데 보관할 곳은 없고 배송 관리도 어렵습니다. 반대로 저희는 일할 사람은 많고 일거리는 부족한 상황에서 제품을 관리하고 택배를 포장하는 업무가 새로운 일자리가 되는 것이죠. 이런 제안을 통해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었고, 수상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해외연수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Q. 독일의 어떤 사회적기업을 방문하셨나요?
“소비로 세상을 바꾸다”는 미션을 가진 맥주 회사 “Quartiermeister e .V.”
독일 베를린 지역만을 위해 맥주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베를린에만 유통되고 판매로 얻은 수익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에 지원합니다. 제가 맥주를 별로 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맥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유기농 맥주도 제조하는데 굉장히 청량하고 끝에 꽃향기가 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 본사 “Dialogue Social Enterprise ”
"어둠속의 대화"라고 들어보셨나요?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편견을 해소하고 당사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시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서울에도 있는데 독일에 있는 본사에 갔어요. 진짜로 시각장애인 분들이 직접 일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저희는 '침묵속의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이 직접 진행을 하십니다. 다 같이 안들리는 헤드셋을 쓰고, 안들리는 상황에서 손짓, 몸짓, 해가면서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거죠. 굉장히 재밌었고, 한국에 있는 팀원분들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왜 한국에는 이게 없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았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여성협동조합 “WeiberWirtschaft e.G”
서비스, 수공업, 요식업, 문화, 교육, 제조 등의 분야에서 약 60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여성협동조합입니다. 건물에는 대표가 여성인 기업만 입주할 수 있고, 1층에는 어린이 집이 있어 언제든 사무실에 아이를 데리고 올라올 수도 있는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Co2online gGmbH”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도록 에너지 컨설팅을 하는 비영리단체.
특이했던 점은 모든 컨설팅을 온라인으로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신의 집과 관련된 정보를 쭉 입력하면 마지막에 컨설팅 결과가 자동으로 나옵니다. 창립한지 40년이 됐는데 컴퓨터가 없던 시절부터 모든 데이터를 다 쌓아 놓았더라고요. 정말 빅데이터의 끝판왕이었습니다. 데이터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Q. 특히 인상적이었던 사회적기업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Startnext”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Startnext”는 독일어권 최대의 크라우드 펀딩회사입니다.
“Startnext”를 보면서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점과 우리가 잘하고 있는 점, 이 두가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더 노력해야할 점은 독일의 크라우드 펀딩 회사의 경우 콘텐츠가 굉장히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지하철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콘텐츠의 깊이도 깊습니다. 예를 들어 난민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난민을 연구하는 많은 기관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연구합니다. 그 결과물을 토대로 크라우드 펀딩을 개설하니 프로젝트의 질이 굉장히 좋고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다른 예를 들면 대형 잡지사인데 특판호를 제작하고 싶은 경우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반응이 좋아서 계속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독일 크라우드 펀딩사의 경우 철저하게 중계자역할만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크라우드 펀딩사들은 컨설팅 등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써줍니다. 이런 점에서는 우리나라가 좀 더 발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4박 6일 동안 독일의 사회적기업을 여행한 소감은?
패키지여행을 단 한번 가봤는데 안타까웠던 점이 같이 여행간 사람들끼리 얘기할 거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서로 접점이 없고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 여행은 사회적경제 종사자 분들과 함께 떠난 것이라 말이 잘 통했습니다. 기업을 방문하고 질문 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하게 되었고, 탐방 후 식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로 자신의 기업 미션을 소개 하고 조언도 듣고,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여행이 앞으로의 활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독일에도 홈리스분이 계시길래 물어보니 자발적 홈리스라고 합니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국가에서 이 사람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독일의 난민문제가 저희가 겪고 있는 홈리스분들의 문제와 정말 비슷했습니다. 난민은 출신학교가 불분명하여, 직업교육을 못 받고, 취직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두손컴퍼니가 가진 미션과 너무 똑같았습니다. 일자리에요. 결국! 일자리를 얻으면 소득이 생기고, 소득이 생기면 삶의 질이 개선이 되다보니 그게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인 문제도 줄어든다는 것이죠. 그 점에서 우리가 가진 비전이 틀린 비전은 아니구나! 거기서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진짜 잘 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우리가 잘 됨으로써 사회에 미칠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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